증도가
1.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君不見
군불견
2.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絶學無爲閒道人 不除妄想不求眞
절학무위한도인 부제망상불구진
3.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무명실성즉불성 환화공신즉법신
4.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라
法身覺了無一物 本源自性天眞佛
법신각요무일물 본원자성천진불
5. 오음의 뜬구름이 부질없이 가고 오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하도다.
五陰浮雲空去來 三毒水泡虛出沒
오음부운공거래 삼독수포허출몰
6. 실상을 증득하여 사람도 법도 없으니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림이라
證實相 無人法 刹那滅却阿鼻業
증실상 무인법 찰나멸각아비업
7.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진사겁토록 발설지옥 보를 스스로 부르리로다.
若將妄語?衆生 自招拔舌塵沙劫
약장망어광중생 자초발설진사겁
8.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원만함이라
頓覺了 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
돈각요 여래선 육도만행체중원
9. 꿈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깨친 후엔 비고 비어 대천 세계가 없도다.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몽리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10.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말라.
無罪福 無損益 寂滅性中莫問覓
무죄복 무손익 적멸성중막문멱
11. 예전엔 때 낀 거울 미처 갈지 못했더니
오늘에야 분명히 닦아 내었도다.
比來塵鏡未曾磨 今日分明須剖析
비래진경미증마 금일분명수부석
12.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
진실로 남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나니
誰無念 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수무념 수무생 약실무생무불생
13. 기관목인을 불러 붙들고 물어 보라.
부처 구하고 공 베풂을 조만간 이루리로다.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환취기관목인문 구불시공조만성
14. 사대를 놓아 버려 붙잡지 말고
적멸한 성품 따라 먹고 마실지어다.
放四大 莫把捉 寂滅性中隨飮啄
방사대 막파착 적멸성중수음탁
15.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
이는 곧 여래의 대원각이로다.
諸行無常一切空 卽是如來大圓覺
제행무상일체공 즉시여래대원각
16. 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낸 법을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헤아림이라
決定說 表眞乘 有人不肯任情徵
결정설 표진승 유인불긍임정징
17.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 인가하신 바요
잎 따고 가지 찾음은 내 할 일 아니로다.
直截根源佛所印 摘葉尋枝我不能
직절근원불소인 적엽심지아불능
18. 마니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여래장 속에 몸소 거두어 들임이라
摩尼珠 人不識 如來藏裏親收得
마니주 인불식 여래장리친수득
19.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않고
한 덩이 두렷한 빛은 색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六般神用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육반신용공불공 일과원광색비색
20. 오안을 깨끗이 하여 오력을 얻음은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도다.
淨五眼 得五力 唯證乃知難可測
정오안 득오력 유증내지난가측
21. 거울 속의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을 붙들려 하나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鏡裏看形見不難 水中捉月爭拈得
경리간형견불난 수중착월쟁염득
22.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통달한 이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닐도다.
常獨行 常獨步 達者同遊涅槃路
상독행 상독보 달자동유열반로
23. 옛스러운 곡조 신기 맑으며 풍채 스스로 드높음이여
초췌한 모습 앙상한 뼈 사람들 돌아보지 않는도다.
調古神淸風自高 貌悴骨剛人不顧
조고신청풍자고 모췌골강인불고
24.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타 말하나
실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음이라.
窮釋子 口稱貧 實是身貧道不貧
궁석자 구칭빈 실시신빈도불빈
25. 가난한 즉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도를 얻은 즉 마음에 무가보(無價寶)를 감추었도다.
貧則身常披縷褐 道則心藏無價珍
빈즉신상피루갈 도즉심장무가진
26. 무가보는 써도 다함이 없나니
중생 이익하며 때를 따라 끝내 아낌이 없음이라
無價珍 用無盡 利物應時終不?
무가진 용무진 이물응시종불린
27. 삼신, 사지는 본체 가운데 원만하고
팔해탈 육신통은 마음땅의 인(印)이로다.
三身四智體中圓 八解六通心地印
삼신사지체중원 팔해육통심지인
28.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
중·하근기는 많이 들을 수록 더욱 믿지 않는도다.
上士一決一切了 中下多聞多不信
상사일결일체요 중하다문다불신
29.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사랑할건가.
但自懷中解垢衣 誰能向外誇精進
단자회중해구의 수능향외과정진
30.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두라.
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로하리라.
從他謗 任他非 把火燒天徒自疲
종타방 임타비 파화소천도자피
31. 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녹아서 단박에 부사의 해탈경에 들어가리로다.
我聞恰似飮甘露 鎖融頓入不思議
아문흡사음감로 소융돈입부사의
32.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이니
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됨이라
觀惡言 是功德 此則成吾善知識
관악언 시공덕 차즉성오선지식
33. 비방 따라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으면
하필이면 남이 없는 자비인욕의 힘 나타내 무엇할건가.
不因?謗起怨親 何表無生慈忍力
불인산방기원친 하표무생자인력
34.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여
선정과 지혜가 두렷이 밝아 공에 응체하지 않는도다.
宗亦通 說亦通 定慧圓明不滯空
종역통 설역통 정혜원명불체공
35.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 뿐 아니라
수 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도다.
非但我今獨達了 河沙諸佛體皆同
비단아금독달요 항사제불체개동
36.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뭇 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獅子吼 無畏說 百獸聞之皆腦裂
사자후 무외설 백수문지개뇌열
37.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
천룡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는도다
香象 奔波失却威 天龍 寂聽生欣悅
향상 분파실각위 천룡 적청생흔열
38. 강과 바다에 노닐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라
遊江海 涉山川 尋師訪道爲參禪
유강해 섭산천 심사방도위참선
39.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 부터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自從認得曹溪路 了知生死不相關
자종인득조계로 요지생사불상관
40.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
語默動靜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行亦禪 坐亦禪 語默動靜體安然
행역선 좌역선 어묵동정체안연
41. 창, 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롭도다.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閑閑
종우봉도상탄탄 가요독약야한한
42.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연등불을 뵈옵고
다겁토록 인욕선인이 되셨도다.
我師得見燃燈佛 多劫曾爲忍辱仙
아사득견연등불 다겁증위인욕선
43.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
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도다.
幾廻生 幾廻死 生死悠悠無定止
기회생 기회사 생사유유무정지
44.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부터는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自從頓悟了無生 於諸榮辱何憂喜
자종돈오요무생 어제영욕하우희
45.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니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入深山 住蘭若 岑?幽邃長松下
입심산 주란야 잠음유수장송하
46. 한가히 노닐며 절 집에서 조용히 앉았으니
고요한 안거 참으로 蕭灑하도다.
優遊靜坐野僧家 격寂安居實蕭灑
우유정좌야승가 격적한거실소쇄
47. 깨친즉 그만이요 공 베풀지 않나니
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도다.
覺卽了 不施功 一切有爲法不同
각즉요 불시공 일체유위법부동
48. 모양과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
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도다.
住相布施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주상보시생천복 유여앙전사허공
49.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
내생에 뜻과 같지 않는 과보를 부르리로다.
勢力盡 箭還墜 招得來生不如意
세력진 전환추 초득래생불여의
50.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에
한번 뛰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쟁사무위실상문 일초직입여래지
51. 근본만 얻을 뿐 끝은 근심치 말지니
마치 깨끗한 유리가 보배달을 머금음과 같도다.
但得本 草愁末 如淨瑠璃含寶月
단득본 막수말 여정유리함보월
52.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여 다함이 없도다.
旣能解此如意珠 自利利他終不竭
아금해차여의주 자리이타종불갈
53.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을건가.
江月照 松風吹 永夜淸?何所爲
강월조 송풍취 영야청소하소위
54. 불성계의 구슬은 마음의 印이요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불성계주심지인 무로운하체상의
55. 용을 항복받은 발우와 범싸움 말린 석장이여
양쪽 쇠고리는 역력히 울리는도다.
降龍鉢解虎錫 兩?金環鳴歷歷
항용발 해호석 양고금환명역력
56. 이는 모양을 내려 허투루 지님이 아니요
부처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이로다.
不是標形虛事持 如來寶杖親?跡
불시표형허사지 여래보장친종적
57.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두 법이 공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不求眞 不斷妄 了知二法空無相
불구진 부단망 요지이법공무상
58.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여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無相無空無不空 卽是如來眞實相
무상무공무불공 즉시여래진실상
59.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침이 걸림 없으니
확연히 비치어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치도다.
心鏡明 鑑無碍 廓然瑩徹周沙界
심경명 감무애 확연영철주사계
60. 만상삼라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한 덩이 두렷이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萬象森羅影現中 一顆圓明非內外
만상삼라영현중 일과원광비내외
61. 활달히 공하다고 인과를 없다하면
아득하고 끝없이 앙화를 부르리로다.
豁達空 撥因果 茫茫蕩蕩招殃禍
활달공 발인과 망망탕탕초앙화
62.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같으니
마치 물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도다.
棄有著空病亦然 還如避溺而投火
기유착공병역연 환여피익이투화
63.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捨妄心 取眞理 取捨之心成巧僞
사망심 취진리 취사지심성교위
64. 배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하나니
참으로 도적을 아들로 삼는 짓이로다.
學人不了用修行 眞成認賊將爲子
학인불요용수행 진성인적장위자
65. 법의 재물을 덜고 공덕을 없앰은
心, 意, 識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음이라
損法財 滅功德 莫不由斯心意識
손법재 멸공덕 막불유사심의식
66. 그러므로 선문에선 마음을 물리치고
남이 없는 지견의 힘에 단박에 들어가도다.
是以禪門了却心 頓入無生知見力
시이선문요각심 돈입무생지견력
67.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으니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大丈夫 秉慧劒 般若鋒兮金剛焰
대장부 병혜검 반야봉혜금강염
68. 외도의 마음만 꺾을 뿐 아니요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뜨렸도다.
非但能?外道心 早曾落却天魔膽
비단능최외도심 조증락각천마담
69.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는도다.
震法雷 擊法鼓 布慈雲兮灑甘露
진법뢰 격법고 포자운혜쇄감로
70.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이 그지 없으니
三乘과 五性이 모두 깨치는도다.
龍象蹴踏潤無邊 三乘五性皆惺悟
용상축답윤무변 삼승오성개성오
71. 설산의 비니초는 다시 잡됨이 없어
순수한 제호를 내니 나 항상 받는도다.
雪山肥?更無雜 純出醍?我常納
설산비니갱무잡 순출제호아상납
72. 한 성품이 두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두루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一性圓通一切性 一法遍含一切法
일성원통일체성 일법변합일체법
73.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도다.
一月普現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일월보현일체수 일체수월일월섭
74.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치하도다.
諸佛法身入我性 我性還共如來合
제불법신입아성 아성환공여래합
75.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니
색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업도 아니로다.
一地具足一切地 非色非心非行業
일지구족일체지 비색비심비행업
76.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고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버리는도다.
彈指圓成八萬門 刹那滅却三祇劫
탄지원성팔만문 찰나멸겁삼지겁
77. 일체의 수구와 수구 아님이여
나의 신령한 깨침과 무슨 상관 있을건가.
一切數句非數句 與吾靈覺何交涉
일체수구비수구 여오영각하교섭
78. 훼방도 할 수 없고 칭찬도 할 수 없음이여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도다.
不可毁 不可讚 體若虛空勿涯岸
불가훼 불가찬 체약허공물애안
79. 당처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찾은 즉 그대를 아나, 볼 수는 없도다.
不離當處常湛然 覓則知君不可見
불리당처상담연 멱즉지군불가견
80.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取不得 捨不得 不可得中只?得
취부득 사부득 불가득중지마득
81.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默時說 說時默 大施門開無壅塞
묵시설 설시묵 대시문개무옹색
82. 누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해 주어라.
有人問我解何宗 報道摩訶般若力
유인문아해하종 보도마하반야력
83.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역행, 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도다.
或是或非人不識 逆行順行天莫測
혹시혹비인불식 역행순행천막측
84. 나는 일찍이 많은 劫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로다.
吾早曾經多劫修 不是等閑相?惑
오조증경다겁수 불시등한상광혹
85.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일으킴이여
밝고 밝은 부처님 법 조계에서 이었도다.
建法幢 立宗旨 明明佛勅曹溪是
건법당 입종지 명명불칙조계시
86. 첫번째로 가섭이 맨 먼저 등불을 전하니
이십팔대는 서천의 기록이로다.
第一迦葉首傳燈 二十八代西天記
제일가섭수전등 이십팔대서천기
87.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서는
보리달마가 첫 조사 되었도다.
法東流 入此土 菩提達磨爲初祖
법동류 입차토 보리달마위초조
88. 六代로 옷 전한 일 천하에 소문났고
뒷 사람이 도 얻음을 어찌 다 헤아리랴.
六代傳衣天下聞 後人得道何窮數
육대전의천하문 후인득도하궁수
89. 참됨도 서지 못하고 망도 본래 공함이여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하지 않고 공하도다.
眞不立 妄本空 有無俱遣不空空
진불립 망본공 유무구견불공공
90. 二十空門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한 성품 여래의 본체와 저절로 같도다.
二十空門元不著 一性如來體自同
이십공문원불착 일성여래체자동
91.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둘은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음이라.
心是根 法是塵 兩種猶如鏡上痕
심시근 법시진 양종유여경상흔
92. 흔적인 때 다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곧 참되도다.
痕垢盡除光始現 心法雙亡性卽眞
흔구진제광시현 심법쌍망성즉진
93. 말법을 슬퍼하고 시세를 미워하노니
중생의 복 얇아 조복받기 어렵도다.
嗟末法 惡時世 衆生薄福難調制
차말법 악시세 중생박복난조제
94. 성인 가신 지 오래고 사견이 깊어짐이여
마구니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怨害가 많도다.
去聖遠兮邪見深 魔强法弱多怨害
거성원혜사견심 마강법약다원해
95. 여래의 돈교문 설교를 듣고서는
부숴 없애버리지 못함을 한탄하는도다.
聞說如來頓敎門 恨不滅除令瓦碎
문설여래돈교문 한불멸제령와쇄
96.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나니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作在心 殃在身 不須怨訴更尤人
작재심 앙재신 불수원소갱우인
97. 무간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아라.
欲得不招無間業 莫謗如來正法輪
욕득불초무간업 막방여래정법륜
98. 전단향 나무 숲에는 잡나무가 없으니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도다.
?檀林 無雜樹 鬱密深沈師子住
전단림 무잡수 울밀심침사자주
99. 경계 고요하고 숲 한적하여 홀로 노니니
길짐승과 나는 새가 모두 멀리 달아나도다.
境靜林閒獨自遊 走獸飛禽皆遠去
경정림한독자유 주수비금개원거
100. 사자 새끼를 사자 무리가 뒤따름이여
세 살에 곧 크게 소리치는도다.
師子兒 衆隨後 三歲卽能大哮吼
사자아 중수후 삼세변능대효후
101. 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엶이로다.
若是野干逐法王 百年妖怪虛開口
약시야간축법왕 백년요괴허개구
102. 원돈교는 인정이 없나니
의심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바로 다툴지어다.
圓頓敎 勿人情 有疑不決直須爭
원돈교 몰인정 유의불결직수쟁
103. 산승이 인아상을 들어냄이 아니요
수행타가 斷.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함이로다.
不是山僧逞人我 修行恐落斷常坑
불시산승령인아 수행공낙단상갱
104.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리길로 잃으리도다.
非不非 是不是 差之毫釐失千里
비불비 시불비 차지호리실천리
105. 옳은 즉 용녀가 단박에 성불함이요
그른 즉 善星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짐이로다.
是卽龍女頓成佛 非卽善星生陷墜
시즉용녀돈성불 비즉선성생함추
106.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
일찍 주소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도다.
吾早年來積學問 亦曾討疏尋經論
오조연래적학문 역증토소심경론
107. 이름과 모양 분별함을 쉴 줄 모르고
바다 속 모래 헤아리듯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도다.
分別名相不知休 入海算沙徒自困
분별명상부지휴 입해산사도자곤
108. 문득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들었으니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 있을건가.
却被如來苦呵責 數他珍寶有何益
각피여래고가책 수타진보유하익
109. 예전엔 비칠거리며 헛된 꾸지람을 들었으니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風塵客) 노릇하였도다.
從來??學虛行 多年枉作風塵客
종래층등학허행 다년왕작풍진객
110. 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 그릇됨이여
여래의 圓頓制를 통달치 못함이로다.
種性邪 錯知解 不達如來圓頓制
종성사 착지해 부달지래원돈제
111. 이승은 정진하나 도의 마음이 없고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도다.
二乘精進勿道心 外道聰明無智慧
이승정진물도심 외도총명무지혜
112. 우치하고도 겁이 많으니
빈 주먹 손가락 위에 실다운 견해를 내는도다.
亦愚癡 亦小駭 空拳指上生實解
역우치 역소애 공권지상생실해
113.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육근, 육경, 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 하도다.
執指爲月枉施功 根境塵中虛捏怪
집지위월왕시공 근경법중허날괴
114.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곧 여래니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는도다.
不見一法卽如來 方得名爲觀自在
불견일법즉여래 방득명위관자재
115. 마치면 업장이 곧 공함이요
마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빛 갚으리로다.
了卽業障本來空 未了還須償宿債
요각업장본래공 미요환수상숙채
116.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飢逢王膳不能飡 病遇醫王爭得差
기봉왕선불능손 병우의왕쟁득차
117. 욕망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여
불 속에서 연꽃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도다.
在欲行禪知見力 火中生蓮終不壞
재욕행선지견력 화중생련종불괴
118. 용시비구는 중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달으니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勇施犯重悟無生 早是成佛于今在
용시범중오무생 조시성불우금재
119.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은 완피달을 몸시 슬퍼하는도다.
師子吼 無畏說 深嗟?憧頑皮?
사자후 무외설 심차몽동완피달
120. 중죄 범하면 보리를 막는 줄만 알 뿐
여래께서 비결 열어 두심은 보지 못하도다.
只知犯重障菩提 不見如來開秘訣
지지범중장보리 불견여래개비결
121. 어떤 두 비구 음행과 살생 저지르니
우바리의 반딧불은 죄의 매듭 더하였고
有二比丘犯狀殺 波離螢光增罪結
유이비구범음살 파리형광증죄결
122. 유마대사 단박에 의심을 없애줌이여
빛나는 해가 서리, 눈 녹임과 같도다.
維摩大士頓除疑 還同赫日消霜雪
유마대사돈제의 환동혁일소상설
123. 不思議한 해탈의 힘이여
묘한 작용 항하사같아 다함 없도다.
不思議 解脫力 妙用恒沙也無極
부사의 해탈력 묘용항사야무극
124.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萬兩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도다.
四事供養敢辭勞 萬兩黃金亦銷得
사사공양감사로 만냥황금역소득
125.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숴져도 다 갚을 수 없나니
한 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을 뛰어 넘도다.
粉骨碎身未足酬 一句了然超百億
분골쇄신미족수 일구요연초백억
126. 법 가운데 왕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강 모래같이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하였도다.
法中王 最高勝 河沙如來同共證
법중왕 최고승 항사여래동공증
127.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오니
믿고 받는 이 모두 상응하리도다.
我今解此如意珠 信受之者皆相應
아금해비여의주 신수지자개상응
128. 밝고 밝게 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了了見 無一物 亦無人兮亦無佛
요요견 무일물 역무인혜역무불
129. 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이요
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도다.
大千世界海中? 一切聖賢如電拂
대천세계해중구 일체성현여전불
130. 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선정과 지혜가 두렷이 밝아 끝내 잃지 않는도다.
假使鐵輪頂上旋 定慧圓明終不失
가사철륜정상선 정혜원명종부실
131. 해는 차게 하고 달은 뜨겁게 할지언정
뭇 마구니가 참된 말씀 부술 수 없도다.
日可冷 月可熱 衆魔不能壞眞說
일가냉 월가열 중마불능괴진설
132.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당당히 길을 가거니
버마재비 수레길을 막는 걸 누가 보겠는가.
象駕觴嶸漫進途 誰見螳螂能拒轍
상가쟁영만진도 수견당랑능거철
133. 큰 코끼리는 토끼 길에 노닐지 않고
큰 깨달음은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나니
大象不遊於兎徑 大悟不拘於小節
대상불유어토경 대오불구어소절
134. 대통같은 소견으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 위해 결단해 주는도다.
莫將管見謗蒼蒼 未了吾今爲君決
막장관견방창창 미요오금위군결
182.226.43.150 / 2018-05-21 16:36:4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