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慮一得 (천려일득)
: ‘천(千) 번(番)을 생각하여 하나를 얻는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면 그 과정(過程)에서 한 가지쯤은 좋은 것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
千 일천 천
慮 생각할 려(여)
一 한 일
得 얻을 득
[Verb]
1. 사려[고려/숙고]하다
She considered her options.
그녀는 자기가 선택 가능한 것들을 사려해 보았다.
2. (~을 ~로) 여기다[생각하다]
This award is considered (to be) a great honour.
이 상은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진다.
3. (특히 남의 감정을) 고려하다[감안하다]
You should consider other people before you act.
행동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
4. 자세히 바라보다, 음미하다
He stood there, considering the painting.
그는 거기 서서 그 그림을 음미하고 있었다.
오후 세시: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대금 악보로 변경하는 작업을 하다.
1. 해동검도를 처음 접했을 때, 검이 없으면 어떻게 대처할 것 인가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대금이 있다면 검 대신 사용할 수 있을 듯 싶었고, 대금이 멋있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이미 오래 전에 가지고 있었다.
2. 시간이 한 참(대략 8년쯤) 지난 후에 무작정 인터넷에서 대금을 주문했다. 혼자 배우니 소리가 안났다. 혼자 책도 보고, 인터넷도 찾아봤지만 어려웠다.
3. 어느 날 리코더를 부르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소리만 나면,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겠구나.' 그래서 소리만 나게 연습을 하였다. 이런 식이다. 병 입구에 바람을 비스듬하게 불어 넣어 소리를 나게 하듯, 양손으로 대금을 수평하게 들고 소리가 나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운지법으로 교체하여 잡고 살살 불어 소리가 나게 하였다.
4. 대금 운지법으로 잡고 소리가 나기 시작하니 <학교종이 땡땡땡>, <과수원 길> 같은 동요를 연습했다.
5. 여기서 다시 문제가 생겼다. 대금 악보 정간보로 바꿔야 하는데, 구할 수 없는 악보가 생긴다.
6.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금을 다 막고 소리를 내면 도, 저음 위치의 손가락을 하나 떼면 레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오선 악보의 계이름을 대금의 음이름에 매칭시켰다. 임남무황태고중임(도레미파솔라시도). 결국 소리의 특정 파장에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지 않는가!
7. 아래 곡은 대금의 한 음으로 맞추기가 어려운 음정이 있었는데, 대금을 밖으로, 안으로 기울여 음을 맞추게 제일 그럴 싸한 것 같다.
8. 중간에 조를 바꾸는 시도도 해봤는데, 잘 모르겠고, 잘 안되었다.
9. 어느 라디오에서 고 신해철이 말한 것이 기억이 난다. "음악(音樂)은 음학(音學)이 아니라 음악(音樂)이다."
10. 재능이 부족한데, 선생님 없이 혼자 연습하니 실력에 한계는 많이 느끼지만, 충분히 즐길 수는 있다.
ps. 승민이가 오후 세시 반쯤 수련원에 왔다. 지금 책을 읽고 있다.
오후 다섯시부:
강림, 승민, 짱구 나오다.
기다리고 있던 승민이 말했다. "한 시간 반 기다렸어~!"
짱구가 말했다. "우리 밖에 없어요?"
말했다. "시원이가 나올 수 있고.. 율이도 나올 수 있어.."
짱구가 말했다. "오늘은 수업 안하면 안돼요? 내일 수업 많이 하고 열심히 할게요."
말했다. "오늘 많이 열심히 하고 내일 쉬면 안돼?"
짱구가 말했다. "네, 안돼요~!"
자유 수련 시간을 주다. 셋이 신나게 놀았다.
뛰어 노는 중에 강림이 말했다. "우리 어몽어스 하자~!"
말했다. "관장님 하고 오목어스 할 사람?"
짱구가 물었다. "오목어스가 뭐에요?"
말했다. "어몽은 '셋 이상 사이에서'란 뜻이고, 어스는 우리라는 뜻이지. 우리 오목 두자는 말이지!"
짱구와 오목을 두다. 짱구가 나를 너무 의식해서 방어 위주로만 한다.
말했다. "짱구는 공격으로 해야 해. (돌) 네 개를 만들 수 있는 게 있는가? 없다면 양쪽 열려진 세 개를 만들 수 있는가? 없다면 방어를 해~!"
이 말을 하면서 잠시 생각했다. '오목 알고리즘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