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한다. 하지만 텐트 안은 밖보다 덥다.
나가자니 마땅히 앉을 자리도 없고 모기와 파리가 많다.
동결건조(딸기, 파인애플)는 내 취향이 아님을 알았다. 사과는 반건조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파리와 모기 때문에 나가기도 좀 그렇고 안에서 책을 읽기로 한다.
밖보다는 좀 덥긴 하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하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텐트를 지형에 맞춰 설치했는데, 바람 불어오는 방향을 맞춰 텐트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 대상임을 알았다.
<텐트 안에 누워서>
맥주도 마시고 몇 십페이지 읽으니 졸리다.
한시간 정도 잤다.
자고 일어나 몇 페이지 더 읽다가 저녁을 먹었다.
오뚜기 사골 우거지국에 리챔을 넣어 먹었는데 아주 맛있다.
소주 반컵을 반주겸 함께 먹었다.
또 졸려 온다.
한시간 정도 잤다.
저녁 8시 반 쯤 재용이에게 문자가 왔다.
수련원에 왔는데 방학이라는 안내문을 보았다고 ㅠㅠ 거리며 보내왔다.
텐트 친 사진을 보내주며 I'm here 보내니 굉장히 멋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후배 화균이랑 밤에 잠시 전화통화를 하다가 무슨 일이 있는지 잠시 후 바로 연락해준다고 하더니 연락이 없길래 그러려니 하며 잠을 청했다.
사방천지에 풀벌레들이 노래를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철수하기로 결심했다.
비가 오면 텐트안에서 밥을 해먹을 수도 없고, 어디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 들어오지 않게 모든 문을 닫을 생각하니 깝깝하게 느껴졌다. 하루 이틀 비오는 것도 아니고..
거의 잠들려는 찰라 문자가 띵띵 거렸다.
재용이에게 문자가 왔다.
다시 거의 잠들려는 찰라 전화가 왔다.
화균이다.
이때가 거의 12시는 된 것 같다.
1시 좀 넘어서 까지 뒤척였다.
아침 6시에 날아오는 메시지 소리에 기상했다.
아침이 아주 상쾌하다.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오뚜기 햇반에 오뚜기 사골 우거지국에 매운 닭가슴살을 넣고 끓였다.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게 잘 먹는 것 같다.
김치도 가져 왔는데 별 필요가 없다.
종가집 김치 제일 작은거 8~9개 가져왔는데, 혼자 있으니 그냥 잘 챙겨지지 않는다.
아침에 정리하고 나오면서
시간을 보니 버스 시간이 한 참 남아 걷기로 한다.
저수지 댐 수문 밑으로 공원이 만들어져 있고 옆에 화장실이 있었다.
다행이었다. 신호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 왼쪽 칸에 영역표시를 하고 왔다.
걷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차도 거의 안다니고 중국은 안가봤지만 중국의 어느 시골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걷다보니 버스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정류장에 앉아 책을 보며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책에 눈이 잘 안간다.
버스 배차 시간이 3시간, 4시간 마다 있기 때문에 놓치면 안될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었다.
[평가 요약]
좋은 점: 야외에서 식사하고 자연과 함께 한다는 신선한 감은 최고.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
첫날 저녁에 사골 우거지국에 리챔이라는 것을 넣고 끓여 먹었는데 아주 맛 있었음. 소주 반컵 반주로.
오뚜기에서 나온 햇반? 그냥 먹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음.
둘쨌날 아침 사골 우거지국에 매운닭가슴살 캔 넣고 끓여 먹었는데 아주 맛 있었음.
실패 또는 실수:
1. 비박은 봄이나 가을에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느낌(더위, 파리, 모기 등). 여름에 간다면 높은산이나 계곡 필수일 듯. 하지만 대부분 산은 취사, 야영 금지다.
2. 동계형 침낭 하나 있는 거 가지고 갔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부피가 크다.
3. 3분 요리 등 뿌려먹는 것 보다는 오뚜기 사골 우거지국 같은 제품이 가볍고 훨씬 좋음.
4. 혼자 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다면 두사람 이상이 좋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