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노래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속으로 생각했다. '지율이 왔군!'
지율이 2시 47분에 왔다.
말했다.
"오늘도 일찍 왔네~!"
지율이 말했다.
"4시 20분에 가야 해요."
무슨 선문답인가?
주문한 <아몬드>와 <메리골드 마음세탁소>가 도착했다. 오늘 받겠다고 지정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메리골드 마음세탁소>는 30만부 판매 기념으로 표지 디자인을 더 이쁘게 만들었고, 이쁜 책갈피도 들어 있다.
192.168.1.254 / 2023-12-11 14:53:29 작성
192.168.1.254 / 2023-12-11 21:31:23 수정
오후 세시:
장지율 나오다.
야구를 하다.
지율이는 투수만, 나는 타자만 하다.
투수를 하면 폼에 문제가 있는지 허리가 좀 불편해지기 때문에 오늘은 타자만 하기로 하다.
"오늘 비가 오고 있습니다. 장지율 투수! 날이 흐리거나 비가오면 더 잘 던지는 선수죠! 제 1구! 스트라이크!"
솔로 홈런을 쳤다.
타석에 들어서며 말했다.
"자~! 홈런을 기대해 봅니다."
"깡~! 홈~~ 런~~~~!"
지율이 뒤를 돌아보며 공의 궤적을 시선으로 쫒았다.
192.168.1.254 / 2023-12-11 15:50:00 작성
오후 다섯시부:
김주아, 엄주연 나오다.
단체줄넘기를 하다.
발이 땅에 닿을 때는 고양이 처럼 사뿐하게 떨어져야 몸(무릎)에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다.
범도추를 제안하며 말했다.
"줄넘기 보다는 범도추가 더 좋아!"
주아가 물었다.
"그러면 왜 학교에서 안해요?"
말했다.
"(학교에서) 모르니까.."
기본검법을 수련하다.
돌아가는 줄넘기 통과하기, 림보를 하다.
ps. 주연이 덕에 알게 된 <아몬드>를 읽다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정답은 없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1/3 정도(100페이지) 읽었는데,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오르기도 한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주연에게 물었다. "이 책 어렵지 않았어?" 주연이 대답했다. "그러니까 청소년판을 읽었죠." 나는 이런 책이나 영화가 좋다. 본 직후 그 순간에는 풀리지 않고 먹먹하다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어지며 음미할 수 있는 책이나 영화 같은 것들... 예를 들면 이창동 감독의 <시> 같은 영화는 며칠 동안 마음이 먹먹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실타래 처럼 한 올이 풀린다. 그 실마리는 내가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양미자 할머니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다.
192.168.1.254 / 2023-12-11 18:38:48 작성
192.168.1.254 / 2023-12-11 19:18:14 수정
오후 일곱시 반:
오현 나오다.
친구 생일 파티가 있어 늦었다고 한다.
탁구를 하다.
192.168.1.254 / 2023-12-11 21:24:08 작성
182.209.25.198 / 2023-12-11 22:21:21 수정